나는 어려서 몸집이 아주 작고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지금도 싸우는 것은 좋아하지 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도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 학교에서 맞고 다닌 기억이 있는걸 보니 요즘말로 왕따였나 봅니다..^^
그때 만난 친구들이 지금 저와함께 아이키도와 가토리신토류 검술을 함께하고 있으니 벌써 20년도 넘게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어려서는 힘도없고 체격도 작으니 마냥 강해지고 싶어서 타격기 계통이 무술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지금도 타격기 계통의 무술들은 참 멋있습니다.
어찌보면 남자들의 로망이 강한 타격기 무술에 남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_저도 남자인지라..^^;_
타격기를 약 15년정도 수련하다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合氣道(아이키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合氣道(아이키도)를 배우고 싶어서 찾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제주에는 없었기에 - 잠시 화북쪽에 있었습니다 - 서울로 다니면서 배움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서울은 내집 드나들듯 왕래하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않고 있습니다.
合氣道(아이키도)를 배우면서 내가 생각하는 강함이라는 것의 경계가 허물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한 차돌처럼 주먹을 단련하고 다리를 단련하던 내가 그런 단단함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한 예로 극진가라데의 최배달 선생은 차돌같은 주먹의 소유자로 유명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젊어서 단련은 멋도 있고 또 다쳐도 금방 치유되기도 하지만 그 후유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더 크게 다가오며 다치게되면 다시 회복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合氣道(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강함이라는 것이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때론 물처럼, 때론 바람처럼 상대의 중심을 허물며 상대방의 힘을 무기력하게 만들게 할 수 있다면 나의 손과 발이 차돌처럼 단단할 필요는 없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강한 손을 가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여인의 손처럼 부드러울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멋진 무도인의 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合氣道(아이키도)를 배우면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도를 배우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오직 승부를 위한 무도를 하게되면 강자에게는 약할 수 밖에 없으며 약자에게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 내가 이긴다면 그 상대는 나보도 약자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合氣道(아이키도)의 깊이를 알면 알수록 나보다 약한 상대 즉 싸움의 의지가 나보다 없는 사람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기술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약자에게는 더 약한 무도인 것입니다.
물론 강제로 기술을 걸 수도 있지만 그리하게 되면 아이키도가 추구하는 만유애호의 도와 멀어지기에 아이키도라 할 수 없는것입니다.
반대로 도장에서 훈련할 시 우케는 할테면 해봐라라는 식으로 나게에게 압박을 주며 훈련합니다.
절대 우케는 나게보다 약한 존재가 아니며 강자의 입장에서 공격해 옵니다.
그런 상대에게는 기술이 어찌보면 더 잘 걸리게 됩니다.
강자와 약자의 기준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나보다 강하면 강자이고 약하면 약자인 것입니다.
合氣道(아이키도)를 배우면서 어찌보면 겸손이라는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타격기 계통의 무도를 수련할 당시에는 나를 돋보이게 하려는 행동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나를 가르치는 사범이 나이가 들어 할 수 없거나 틀리게되면 그것도 못하냐는 식의 시범이나 논쟁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물론 논쟁을 한다는것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방법이 참 건방졌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合氣道(아이키도)를 배우면서 선생들의 무력이나 실력이 너무 높아 지금이라도 선생이 한번 시범 연무라도 보이라고 하면 참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선생 앞에 나설 수 있는 실력이 절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미천한 실력이기에 일반인들 앞에서도 함부로 내가 合氣道(아이키도)를 배웠네 할줄아네라고 나설 수 없는 이유인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런 모습이 예전의 모습과 비교되나 봅니다.
아직도 合氣道(아이키도)를 수련하고 배우면서 느끼고 깨닫고 아직도 갈길이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合氣道(아이키도)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최고의 무도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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