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운동 끝나고 점심준비에 한창입니다.
오전부 수련이 끝나고 같이 점심을 준비해서 먹는것이 도장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2년전에는 도시락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이렇게 점심을 같이 먹는게 일상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아이키도가 일본의 무도이다보니 엄숙하고 약간은 종교적 느낌도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무도라는 특성때문에 상하관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런 관계속에 서로간의 다가갈 수 없는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다는것이 성인부로만 이루어져있는 도장에서는 또하나의 숙제일것입니다.
처음 아이키도를 제주도에 가지고 왔을때는 이렇게 엄하고 상하관계가 정확한것이 올바른 문화라 생각하고 시작을 했었습니다.
도장에 오는 사람들은 아이키도가 좋아서 왔다가도 왠지모를 거부감에 도장을 그만두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1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문화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좋은것이라 할지라도 사람을 향하지 않으면 그것은 좋은것이 아닐것입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꼭 혈연으로만 맺어져야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특하후로 교육받을 당시 교관이 했던 말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와 지금 옆에 있는 동기와 비교해 보기 바랍니다. 과연 누가 내 동기처럼 6개월 동안 한솥밥을 먹고 같은 건물에서 잠을 자며 같이 뛰고 웃고 울며 함께하는 지를.. 가족 말고 이런 사람이 또 있는지를"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말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 도장에서 이렇게 매일 아이키도를 같이 수련하며 땀흘리고 때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이렇게 한솥밥을 먹고있는 사람은 단순 회원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항상 함께 할수있는 가족이 많다는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항상 고맙고
항상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