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수련중인 무도/아이키도

아이키도 시작!!

처음 아이키도를 찾아 선생님을 뵈러 상경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배움을 청하고 그 가르침을 받을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이지 모르겠습니다..

요근래 집정리를 하다보니 서랍에서 애지중지(?) 모셔나뒀던 타 무술의 단증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태권도 4단증, 격투기 4단증, 대한 합기도 2단증, 우슈, 쿵후, 기타....-.-;;

15살에 도복을 입기 시작해서 벌써 20년이 지나갑니다..-.-;;

어릴땐 왜그리도 그게 소중하던지..^^;;
액션 영화가 사실처럼 보이고, 그것을 흉내내고, 따라하고 참..지금 생각해 보면 
피식~~..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한참 무술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열심히 하면 되는줄 알고 그저 시키는대로 운동하고
땀흘리고 무언가를 찾기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도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공허함에
답답해 하던 그러면서 그 답답함에 익숙해져버린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원래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이해시켜버린 내 자신이 있었습니다..

무술을 수련하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해야 된다는 주변에서의 들림에 열심히 수련하고
또 단련하면서 자신에게 물어봤었습니다...

나는 정말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할 수 있는 존재인가..??

정말 강자이고 싶어서 군대도 남들 잘 안가는곳에 지원해서 5년이나 있다가 왔습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는 하루에 도장만 3군데씩 다닌적도 있습니다..-.-;;
정말 이때는 팔굽혀 펴기와 발차기만 하루 1000회 이상씩 했습니다..
평균 하루 6시간 이상을 매일 운동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제나이 서른이 넘어가면서 예전에 중,고등학생 이었던 제자(?)들이 나이가 좀 들었다고
사범님에서 형님으로 호칭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더니..
대련한번 하자고 하더군요..-.-;; 
그때 그 넘(?)이 스물셋인가 넷인가 먹어서..
이기기는 했지만 차고 때리고 막으면서 부딛힌곳이 아프더군요..-.-;;
예전에는 안 아팠는데..ㅜ.ㅜ;;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다시한번 물었습니다...
나는 정말 무도인으로서 강자인가..??

답은 아니었습니다.. 

강자를 이길려면 나 또한 그 강자 보다 더 강해야 했기에..
그럼 그강자는 나보다 약자인데 왜 그를 이기려하는가..
그럼 끊임없이 강해져야 하는데 과연 언제까지 강할수 있는가..
이 끊임없는 단련과 수련은 모든 강자를 나보다 다 약자로 만들기 위한 수단인가..

정말 답답했었습니다..

그런 답답함과 공허함속에서의 아이키도는 정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타는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우물과도 같은 존재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면 할수록 이제껏 수련했던, 정답이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것들이 다 무의미하고
강함을 추구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망가지고 약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선배들에게 아이키도를 소개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더군요..
증명을 할 수 없기에..지금은 그 사람들이 저와 한 곳을 바라봐주는게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분들도 20여년 이상 태권도를 수련하신분들이라 이해시키는데 쪼~~끔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그 분들이 저랑 같이 지도원 교육에 참석합니다..^^
아마 전국에서 본부를 빼고 지도원이 제일 많은 도장이 될것 같아요..^^;;
회원보다 지도원이 더 많아요..-.-;;

지금은 아이키도를 수련하면서 사람을 만나면 많이 부드러워진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운동하는 사람 만나면 경계부터 했거든요..
이제는 그사람의 생각과 스타일을 들어면서 '아~~이렇게도 운동하는 사람이 있구나..'하고 
속으로 생각만 하고 부딛히려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예전에 와이프랑 다퉜을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아이키는 부딛혀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과 함께 융화되고 흡수해 버리는 것이다..
와이프랑 생활자체에서 부딛히는데 어떻게 그것을 무술로 표현하려 하느냐!!
우선 생활속에서 아이키를 실천하려 노력해라..그렇지 않으면 너는 아이키를 할 수 없을것이다..
이 말씀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을 뵈러 상경할때마다 인간관계를 끊고 담을 쌓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곤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지역에서 무료 수련이네, 같이 수련했네, 자기가 2인자네, 일본에 직접가서 

고수를 만나네, 하면서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홍보를 인터넷에서 보곤 합니다..
홍보만 하면 좋습니다.. 그래도 한때 선생님, 사부님, 관장님 하면서 모셨을 사람들이 비방하는것을 서슴치 않고 합니다.. 
그 비방하고 욕하는 대상자 아니면 아이키도가 뭔지도 몰랐을 사람들이..
이제는 좀 배웠다고 떠드는 것을 보면...참...마음 속이 씁쓸합니다..

참 답답한 사람들 같습니다..
그냥 선생님 뒤에 가만히 서 있으면 선생님께서 다 알아서 가르쳐 주시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일본 선생들을 소개 시켜 주시고, 각종 고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시고, 입회 추천해 주시고 하는데..

참 답답한 사람들입니다.. 뭐가 현명한 방법인지를 모르는 사람들 같습니다..

미 8군 연무를 끝내고 일요일 교육훈련까지 마치고 내려오면서 뜻을 같이 해주는 분들과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저런 답답한 사람들처럼 바보같은 생각과 행동은 하지 말자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인지를 잘 생각해서 행동하자고..

군에서 지뢰지대를 통과하는 가장안전한 방법을 배움니다..
가장 안전하게 대원들을 지뢰지대를 통과하게 하려면 먼저 통과한 사람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는 법이 제일 현명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저는 그 방법을 이미 군에서 배워 알고 있습니다..

답답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면 선생님께서 근 20여년의 세월속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나 또한 겪어야
한다는 것을...

선생님께서도 제자들이 선생 당신께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겪게하고 싶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드림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괴롭혀(?) 드릴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주..
 
2006년 5월 8일


'내가 수련중인 무도 > 아이키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키도 그리고 4년만에 알다..  (0) 2015.02.14
아이키도가 신비롭다는 것은..  (0) 2015.02.14
아이키도 그리고 선택  (0) 2015.02.14
생각해 봅시다  (0) 2015.02.14
아이키도의 매력  (0) 201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