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점점 다가오고 있고,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도 있고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다가 10월부터는 밀린 책들을 읽자고 결정을 내렸다. 근데 운동도 계속하고 싶은 욕심도 있기에 수련타임을 조절하기로 했다. 그래서 도장을 출석하는 날에는 7시 타임만 하고 9시 타임은 쉬기로 나름 결정하고, 도장장님께 말씀을 드렸다. 사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ㅋㅋㅋ 10월 1일이 마침 쉬는 날이라 오전운동과 7시 타임까지만 수련을 하고 도복을 갈아입었다. 사실 그 시간에 도복을 갈아입고 도장을 나서니 기분이 묘하긴했다. 도장장님께서도 잘다녀오라고 말씀하셨지만, 막상 도서관으로 향하니 가는 길 내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쩝 어쨌든 도장에서 제일 가까운 탐라도서관으로 향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데... 뭔가 기분이 쎄~ 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큰 전광판에 뭔가가 써져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전면 휴관'이라는 글이 써져있었다. ' 응????? 뭐지??' 더 가까이 걸어가니 문앞에 A4용지로 '10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도서관 증측공사로 쉬게 되었습니다.....어쩌고 저쩌고' 하~~~~~~ 진짜 큰맘먹고 나왔는데... 어떻하지..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나..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다시 도장으로 돌아가기도 뭐해 그냥 집에 갔다. 마치 누군가 나보고 쓸데없는 생각말고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듯 했다.. "그래 아이키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히 책을 봐야겠다..(운명인가?ㅋㅋ)"
오랜만에 기철이를 만나 술을 한잔 하였다. 2차로 맥주까지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술이 어느정도 취하고 길에서 둘이 서있었는데.. 갑자기 아이키도가 써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기철이한테 "내가 이렇게 주먹날리면 어떻할래?"하며 주먹을 날렸다. 기철이가 당황하며 다시 해보라고 했다.그래서 다시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기철이가 자신이 배운 타무술의 제압술을 보여주었다.. "오!!" 근데 정말 아프다.... 이번에 "너가 날려봐"라고 하자 기철이가 주먹을 날렸다. 내가 입신으로 피하면서 기철이의 사각으로 들어가 입신던지기를 보여주었다. 기철이가 약간 당황했다.ㅋㅋㅋ '역시 입신던지기는 진짜 대단한 기술이야.ㅋㅋㅋㅋ' 이번엔 내가 멱살을 잡으며 "한번 해봐?" 그러자 또 제압술을 보여주었다. 근데 또 또 너무 아프다.. 이런식으론 제압이 될지라도 같이 운동하고 싶은 맘이 안든다... 이번에 기철이가 내 멱살을 잡자, 아이키도를 하시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로 그 기술을 걸었다.ㅋㅋㅋㅋㅋㅋ 역시 또 당황한다.ㅋㅋ '역시 잘들어가.ㅋㅋ' 그러면서 길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신경도 안쓰며 야밤에 남성 둘이서 그것도 길바닥에서 땀빼며 신나게 전환에 아테미, 호흡던지기를 하며 서로 기술 교류를 하였다.ㅋㅋ 근데.... 갑자기 뒤에 주차된 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문제는 그 차에서 블랙박스 불빛이 반짝반짝하고 있었다.. 헐~~~~~!!!! 설마 돌려보기 하지는 않겠지?? (민망+뻘줌) 갑자기 술이 확깨면서 서둘러 그 자리를 도망치는 벗어났다.^^;;;
-체술 수련일-
오전부 수련을 하는데, 나를 포함해서 흰띠만 3명이 출석을 하였다. 도장장님께서 수련을 진행하시면서 저를 우케로 부르셨다. 일교를 보여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흰띠끼리 도장장님께서 설명해주신 일교에 대해 해보는데.. 역시나 잘 안된다. 아직도 일교를 표현하는게 서툴다. 더욱이 시작부터 고착기까지 부드럽게 이어져야하는데.. 자꾸만 억지 힘을 써버린다. 턴키처럼 모든것을 풀어나가는 핵심이지만, 그만큼 습득하기가 어렵다는것을 이번에도 많이 느낀다. 좀더 연구를 해보고 많이 느껴봐야겠다.
새벽근무를 끝내고 집에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부모님께서 밥먹으러 가자고 하셔서 갈비집에 갔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도 좋았지만, 생각보다 일찍 집으로 왔다. 그래서 운동이나 갈까하는 욕심이 생겨 그냥 도장으로 갔다.ㅋㅋ 생각지 못하게 도장입구에서 도장장님을 만나서 밥먹고와서 늦었다고 말씀드리자 "어서 들어가자"며 같이 들어갔다. 역시나 마음과 몸은 달랐다. 스트레칭할때부터 속이 부대끼더니 결국 운동하는 내내 속이 울렁울렁거렸다. 여기서 운동량을 더 올렸다가는 토할것같다는 느낌이 들어 눈치보며 대충하였다. (죄송..--;;;;;) 창효형님께서 저녁운동 오실때 저녁밥을 조절하고 오신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뼈저리게 느낀다. 쩝
-무기술 수련일-
켄조아이를 하면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자꾸만 도장장님께서 지적을 하신다. 그러더니 직접 자세 하나하나를 지적해주시며 대충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주시니 내가 생각해도 대충하는구나를 많이 느낀다. 금방 될일이 아니지만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
도장장님께서 검의 파지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사실 내색은 안하였지만 쇼킹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내가 아무생각없이 해왔던 검의 운용이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힘을 쓰는 성질을 바꿔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것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좀더 꼼꼼히 배워야겠다.^^
가토리신토류 검술회원분들이 춘천으로 떠나간날, 그날이 본의 아니게 휴일이어서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볼까 하다가 도장에서 책보는 것이 집중도 잘되고 뒹굴뒹굴하며 볼수 있어서 도장으로 갔다. 그런데 책을 보는 내내 지금쯤 무얼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묘한기분이 들었다. '왜그러지??' 그토록 멀미날정도로 했던 검이어서, 이젠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가.... 미련이 남았는지 다시금 검의 매력에 빠져들고 싶다는 무의식이 내면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찌질했던 내 성격을 고쳐보고 싶어 무턱대고 뛰어들었던 검도의 세계. (물론 다 고치진 못했지만....) 이젠 아이키도의 세계로 들어왔지만 이 세계도 정말 너무나 깊고도 넓다. 그것도 정말 정말 깊고도 넓다. 하지만 이제 다시 검술의 세계로 들어가야할 시점이 오고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때마다 왜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걸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항상 잘해보려 노력했던 내 의지를 다시 한번 믿어봐야할때인것 같다. (다 버리고 들어왔기에 내게 남은 얼마안되는 검도관련 물건.. 선물받은 머리수건이기에 소중히 보관했지만, 이젠 땀수건으로 쓴다. 내게 선물해주었던 그 후배녀석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잘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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