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체구가 작았었다.
그냥 작은게 아니고 많이 작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신체검사에서 150을 넘지 못하였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1년에 10센치 이상씩 자라기 시작하였다.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팠고, 자다가도 배고파 깨어나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잠들기도 했었다.
어지러움증에 빈혈이라며 부모님께 때 쓰기도 했었고, 그 핑계로 학교를 결석하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하룻밤 지나면 땅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었다.
부쩍 크기 시작할 때 그렇게 다리가 아팠었다. 다치지도 않았는데 밤만 되면 다리가 아팠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잠들때까지 주물러 주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그게 성장통이었구나 라고 이해하지만 그 당시 어머니에게 다리가 아프다며 울었던 기억이 있다.
지난주 5월 24일부터 5월 29일까지 제56회 전 일본 합기도(아이키도)연무대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하였다.
전 일본 연무대회는 44회때 참석 후 12년만의 참석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나를 포함하여 총 8명이 참석하였고, 참석 인원중 6명이 여성회원으로 구성되었다.
참가한 제주여성회원들
이번 행사는 (사)대한합기도회 총사범인 고바야시 야스오선생 도장 방문 수련부터 행사가 시작되었고, 다음날 전 일본 연무대회 참석 및 세계본부 훈련 참가, 그리고 이가라시 선생 35주년 기념식 참가가 공식 행사로 계획되어 있었다.
고바야시 도장 앞에서 참석한 회원들과 함께
강한 훈련과 빡빡한 일정 그리고 그렇게 짧지 않은 여정 속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무대회 때 예의에 어긋난 행동들을 하기도 하였으며, 세계본부 방문 훈련에서도 많은 실수를 하기도 하였다.
실수는 많았지만 일정동안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들 섭섭한 일들도 많았을 것이다.
나 또한 12년 만에 참석한 대회라 실수도 많았고 너무 오래간 만에 방문한 세계본부에서도 (사)대한합기도회 대표로 참석한 사무국장께도 실수를 많이 한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행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윤대현 선생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었고, 리더로서 갖춰야 될 마음가짐이 어떤건지도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일정동안 회원들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끝나고 나니 이제는 이해가 조금씩 되고 있다.
무엇이 부족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나의 부족함에 회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었고 나의 모자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었다.
성장통.
150도 되지 않던 내가 많은 밤의 성장통을 겪으며 지금의 나의 모습이 되었다.
지난 15년간 수많은 부상과 도장의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의 아이키도 도장이 만들어졌다
이번일을 이겨내면 더 늠름한 모습으로 제주 아이키도 도장은 성장할 것이다.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함께 참여한 (사)대한합기도회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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